2021

2021 MLB 원 히트 원더 어워드

BigPedey 2021. 10. 20. 23:21

원 히트 원더란, 한개의 곡만 큰 흥행을 거두고 사라진 아티스트를 말한다. 이것은 야구에도 적용할 수 있는데, 한경기 혹은 한시즌 반짝하고 사라진 선수를 이렇게 부를 수 있다. 흔히 우리가 "플루크"라고 부르는 이들이 올시즌에는 과연 누가 있었을까?

 

많은 원 히트 원터 후보가 있었지만, 짧은 시간 동안 정말 MLB 역사에 남을 순간들을 세운 선수들로 최대한 추려봤다.

 

1. 예르민 메르세데스(CWS)

 

 

예르민 메르세데스는 데뷔전 5연속 안타로 1933년 세실 트레비스(7타수 5안타)와 함께 데뷔전에서 5안타를 쳐낸 유이한 선수가 되었다. 그리고 5안타에 그치지 않고 다음날 경기 시작과 동시에 3안타를 연속으로 쳐내면서 MLB 최초로 데뷔연속 8안타를 때려낸 선수가 되었다. 

 

메르세데스는 아름다운 시작과 함께 모든 매체의 주목을 받았으나 안타깝게도 불문율과 관련해 입방아에 오르내르기도 하고 성적이 점점 떨어지면서 결국 마이너로 가게 되었다. 이후 은퇴 해프닝도 있었으나 번복한 메르세데스는 마이너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아름다운 임팩트와 함께 MLB 역사에 이름을 남겼지만 결국 다시 마이너로 향한 메르세데스지만, 험난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다시 날아오르기를 기대해본다.

 

 

 

2. 타일러 길버트(ARI)

 

 

8월 15일, 메이저리그에 또 다른 노히터가 등장했다. 올해 7번째 노히터의 주인공은 애리조나의 좌완 타일러 길버트로, 이 피칭으로 그는 1953년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의 보보 홀로먼 이후 68년만에 선발 데뷔전 노히트를 성공해냈다. 또한 이 노히터는 2010년 에드윈 잭슨 이후 디백스 선수의 첫번째 노히터였으며, 애리조나 홈구장에서의 첫 노히터였다. 

 

자신의 선발 데뷔전을 찾아오신 아버지께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린 길버트는 이후에도 좋은 성적을 보여주면서(40이닝 4승 5패 3.15era) 내년에도 애리조나에서 선발 경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이는, 미래가 밝은 선수지만 갑자기 튀어나와서 MLB역사에 이름을 남겼기에 선정했다.

 

화끈한 효도

 

3. 다니엘 카마레나(SDP)

 

 

7월 9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경기 선발투수 다르빗슈가 3이닝 6실점으로 강판되자 샌디에이고의 팅글러 감독은 불펜을 등판시켰다. 불펜투수가 이후 추가실점을 하며 경기가 기울어지자 팅글러 감독은 만루상황임에도 대타를 내지 않는다.. 2사 만루 타석에 올라온 불펜투수, 상대 투수는 사이영을 3번이나 수상한 맥스 셔져. 아마도 모두가 같은 결말을 예상할 것이다. 그러나 불펜투수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불펜투수의 만루홈런으로 4회에만 7점을 낸 파드레스는 이후 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9회 트렌트 그리샴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얻어낸다.

 

홈런을 쳐낸 투수의 이름은 '다니엘 카마레나'로 바로 그날 콜업되서 빅리그에 올라온 카메레나는 맥스 슈어져라는 대투수에게 그의 커리어 14년동안 한번도 투수에게 맞지 않았던 홈런을 안겨주었고 홈런 이후 이닝을 막아내면서 팀의 승리에 공헌했다.

1985년 이후로 그랜드슬램을 때려낸 첫번째 불펜 투수이자, 1898년 이후 처음으로 첫안타를 그랜드슬램으로 때린 투수가 된 카마레나는 이후 별다른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인상적인 경기를 만들어 냈다.

 

 

 

 

4. 세비 자발라(CWS)

 

 

8월 1일, 시카고 화이트 삭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경기에서 MLB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 작성된다. 주전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의 부상으로 인해 메이저 로스터에 합류했던 세비 자발라는 세 타석 연속으로 홈런을 때려내며 MLB 역사상 최초로 커리어 첫 3홈런을 같은 경기에서 때려낸 선수가 되었다. 또한 자발라는 화이트삭스 포수 최초로 한경기에서 3홈런을 쳐낸 포수라는 타이틀 역시 따냈다. 비록 그날 경기에서 화이트삭스가 졌지만 이후 타석에서도 안타를 쳐낸 자발라는 4타수 4안타 3홈런이라는 멋진 하루를 보냈다.

 

 

 

 

 

 

 

 

 

 

 

 

P.S 여기에 뽑힌 선수들이 원 히트 원더의 뜻처럼 사라질 선수들은 아닙니다. 타일러 길버트 같은 경우는 좋은 모습을 보이며 내년 선발 경쟁에도 합류할 것으로 보이며 다른 선수들 역시 빅리그를 노려볼 수 있을겁니다. 여기에 있는 선수들의 빅리그 성적이 내년에도 이어져서 '원 히트 원더 어워드'라는 이름을 비웃어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