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3000K가 현대야구에서 갖는 의미(번역)

BigPedey 2021. 9. 14. 23:34

  9월 13일, 슈어져는 샌디에이고의 에릭 호스머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그의 커리어 3000번째 탈삼진을 잡아냈으며, 그와 동시에 MLB에서 가장 가입하기 힘든 클럽 입성을 성공해냈다. 

 

슈어저는 3000K를 달성해낸 19번째 투수이다.

 

19명 중 18명의 투수가 지난 50년 동안 기록에 도달하였는데, 이는 달성자 중 95%의 투수가 리그 확장(아메리칸리그의 신설)과 리그 통합(여러 리그들의 MLB 통합)이 완료된 후 달성했다는 것을 의미한다.(예외는 월터 존슨)

 

3000 삼진의 달성자 비율(리그 확장이 이루어진 후 달성비율)은 다른 메이저 주요 기록들보다 높다. 다음은 1960년대 혹은 그 이후 메이저리그의 주요 4가지 마일스톤을 달성한 멤버의 비율이다. 여기서 드러나는 사실은 기록의 달성자 대부분이 그들의 커리어를 "통합시대"에 보냈다는 것이다.

 

95%    3,000 삼진 (19명 중 18명)
89%    500 홈런 (28명 중 25명)
75%    3,000 안타 (32명 중 24명)
50%    300 승 (24명 중 12명)

 

이 데이터는 야구 역사에서 당겨치는 풀히터가 점점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삼진과 홈런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야구가 처음 미국에 들어왔을때는 오직 월터 존슨만이 3000 탈삼진에 도달했었다. 그는 1923년 빅리그 17번째 해에 이기록을 달성하였고 이후 Big Train(월터 존슨의 별명)은 74년에 밥 깁슨, 78년의 게일로드 페리, 80년대의 7명의 투수가 달성하기 전까지 50년 동안 해당 기록의 유일한 달성자였다.

 

최초의 3000 탈삼진 투수 월터 존슨

 

80년대 이후, 9명의 투수들이 추가로 기록을 달성하였고 가장 최근의 멤버는 올시즌의 슈어저와 19 시즌의 저스틴 벌랜더, CC 사바시아가 있었다. 아마도 미래에는 3000K까지 200개가 남은 잭 그레인키나 350개 가량이 남은 커쇼가 기록의 달성자가 될 것이다.

 

저스틴 벌랜더, CC 사바시아, 맥스 슈어저 이 세명은 현대 야구가 보여주는 힘의 미학의 요약판이다. 이 세명은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월드시리즈 반지가 있으며, 미래의 쿠퍼스타운 입회자이다. -비록 300승을 달성하지는 못해서 10년 전이라면 평가절하 당하고 무시당했을지는 몰라도.

 

명예의 전당 투표자들은 이미 위대한 선발투수에 대한 새로운 기준에 적응하고 있다. 페드로 마르티네스(2015년 입성)와 로이 할러데이(2019년 입성)는 쿠퍼스타운에서 투표자들이 선출한 26명의 선발 투수 중(통합 이후) 가장 낮은 이닝과 통산 승수를 가지고 있다.

 

마르티네스와 할러데이는 그들의 통산 승수가 200을 넘지 못함에도 커리어 최전성기 동안 너무나도 지배적이었기에 투표자들이 이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명예의 전당 투표자들은 앞으로 무엇이 선수를 위대하게 만드는지에 대한 적절한 기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메이저 리그는 선발투수의 양보다 질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앞으로 선발 투수들은 긴 커리어보다는 폭발적인 전성기와 짧은 커리어를 보내는 경우가 더 많아질 것이다.

 

팀들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양보다 질적인 선발투수 운용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해답은 빠른 공을 던지는 릴리버들을 세우고 만약 제구가 별로라면 두 번째 투수(탠덤)와 함께 투입하는 것이다.

 

최근 10년 동안 선발 투수의 삼진 증가율(질)과 이닝 소화력 저하(양)가 빨라졌다. 아래 표는 확장의 시대 이후 10년 간격으로 MLB 선발 투수의 삼진율, 등판 시 몇명의 타자를 상대했는지와 30회 등판시 승+패 결과에 대한 3년 평균치를 보여준다.(3년이라는 게 아마 10년 동안 3년을 뽑아서 그 평균을 냈다는거 같은데 중간 3년 일지 특정 3년일지는 잘 모르겠네요)

Season SO% BF/GS W+L per 30 GS
1961 13.4 31.2 25.0
1971 14.8 31.2 25.0
1981 12.0 26.7 22.0
1991 14.3 25.9 21.8
2001 15.9 25.8 21.1
2011 17.5 25.4 21.3
2021 22.6 21.3 18.1

2011년과 비교해 볼 때, 오늘날 선발 투수의 삼진율은 5% 포인트 이상 상승한 반면, 평균 선발 투수는 경기당 4명의 타자를 덜 상대하고, 30번의 선발 등판에서 3번 정도의 승+패 결과를 덜 받는다.

 

BA(우리가 아는 그 BA 맞습니다.)가 처음 창간되고 보편적인 5인 선발 로테이션이 정착하기 시작한 1981년과 비교하면, 선발투수의 삼진 비율은 10%가 증가하고 상대하는 타자수는 5명, 투수가 받게 되는 결과의 수는 4번이 줄어들게 됐다. (비록 에이스 투수는 줄어든 선발투수의 상대 타자 수와 받아들이는 결과물의 양에 영향을 덜 받는다고 해도 전체적인 경향성은 같다.)

 

승리는 더 이상 위대한 투수를 구분 짓는 기준이 되지 못한다. 야구가 점점 타자의 효율적인 삼진을 위해 투수들이 소화하는 이닝을 줄이고 있고 그에 따라 선발 투수가 결정하는 경기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으므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지표가 변화하는 것은 당연하다.

 

로저 클레멘스, 그레그 매덕스, 톰 글래빈, 랜디 존슨은 모두 1980년대에 선수 생활을 시작한 투수들로 300승에 도달한 마지막 투수이다. 벌랜더의 226승보다 더 많은 승리를 거둔 현역 투수는 없으며 1994년 스트라이크 이후 데뷔한 투수들 중 앤디 페티트와 사바시아만이 250승을 넘어섰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미래의 300승 달성자가 나올 확률이 0에 가까워질 것이므로 투수의 가치판단 기준에서 승리는 그 힘을 잃어가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승리에 대한 이런 경향성은 실제로 팬, 기자, 투표인단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과연 3000K는 300승을 대체할수 있을지?

 

원문 링크: For Modern Pitchers, 3,000 Strikeouts Is The New 300 Wins (baseballamerica.com)